얼핏보면, 코끼리가 나무를 쓰러뜨려 자연을 파괴한 것 같다.
잘 살펴보면, 쓰러진 나무들은 기린들에겐 꼭대기 가지의 나뭇잎을 먹을 수 있게 해 주고,
여러 동물들에겐 뽑힌 뿌리를 먹이로 제공하며,
작은새와 동물들에겐 은신처가 되어 주고,
뜯어먹을 풀이 자랄수 있게 보호해 준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하루에 300kg의 먹이를 먹는데,
쓰러진 나무도 그 먹이의 일부가 된다.
40%밖에 소화되지 않은 코끼리의 배설물은
생태계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된다.
쉽게 관찰되지 않지만, 똥딱정벌레도 이 복잡한 먹이사슬의 구성원이다.
이 벌레는 코끼리 배설물속에 알을 낳는다.
배설물이 땅위를 굴러갈 때 씨앗들이 퍼지고 촉촉해 진다.
이 벌레는 알이 든 배설물을 땅구멍에 옮겨 놓고, 대초원을 기름지게 함으로써,
새로운 나무와 풀이 자라나게 된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이는 코끼리의 행동이 경이로운 생태계의 순환을 돕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