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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談

자유롭게 피어나기...

버스안에서

by 월간김현청 posted Oct 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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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채 5분도 안되는 거리도 무의식적으로 차를 몰고 나갈 정도로 자가용에 익숙한 생활을 해오다가 올해 초부터 아예 차를 사무실 주차장에 세워두고 노선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바쁜 출근 시간 버스타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나가 기다려야하고 힘들게 승차한 만원버스는 난폭하기 그지 없어 이리 쏠리고 저리 밀리기 일쑤였다.


어느 일요일, 일이 있어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다행이 버스 안은 한산했지만 그날도 여지 없이 급제동과 급출발 급회전으로 내몸이 이리저리 쏠렸다. 잠시후 버스가 길옆에 멈추는가 싶더니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어디론가 향했다. 승차한 모든 사람들의 눈은 돌발적인 행동을 하고있는 버스운전자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어이 없게도 그는 커피 자판기 앞으로 가더니 커피를 뽑아 들고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 왔다.


커피를 한모금 입에 물고는  조심스레 종이컵을 운전대 앞에  올려 놓았다. 차는 다시 출발했고 운적석 받침대의 컵이 다 비워지기까지 내가 탄 버스는 마치 자가용이나 탄것처럼 편안히 목적지로 향했다.


차에서 내린후 한참이나 씁쓸한 마음을 급할 길이 없었다. 커피한잔과 나. 많은 운전 자들에 의해 수많은 대중이 얼마나 비 인격적으로 취급되고 있는가? 많은 정치가들이나 지도자들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권리가 하찮게 취급되고 있는가? 운전자에게 승객의 편안함보다는 커피한잔이 중요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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